히나쿠로.


히나타는 태양? 낮? 을 의미하고 쿠로오는 이름에 흑이 들어가니까.






히나타는 황궁 예언가. 태양빛을 보고 미래를 예언하는데 그건 대부분 긍정적인 미래임. 뭐 황태자가 태어난다던가, 전쟁에서 승리한다던가 하는 것들. 히나타의 예언은 아주 잘 맞는 편이어서 황제도 히나타를 의심하지 않고 꽤나 신뢰하는 편.




그런데 어느 날 토벌을 하던 중 희귀 수인 종족이었던 흑표범 수인들을 맞닥뜨리게 됨. 그들은 강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대부분 토벌단의 손에 잡혀 들어오게 되고, 그 중엔 꼭꼭 숨겨져 있던 한 수컷도 있었음. 다른 수컷들과는 달리 동굴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더 의심을 한 토벌단은 그 수컷을 꽁꽁 묶어 황제의 앞에 데려옴. 그 때 히나타의 황제의 옆에 앉아 있었음. 그 수컷은 꽤 태연해보였고, 순순히 입을 염.





내 이름은 쿠로오. 우리 종족의 예언가로, 당신들이 우리 종족을 잡아들일 것을 알고 있었다.






하는 말에 황제는 흥미를 보임. 사실 여기서 황제는 히나타의 자질을 약간 의심하게 되는데, 흑표범 종족들을 마주쳐 잡아들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었음에도 히나타는 예언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음. 황제는 쿠로오에게 가까운 미래를 예언해보라 하고, 쿠로오는 눈을 감음.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쿠로오는 처음으로 섬뜩하게 웃으며 말함.





나는 불운한 미래를 보며, 어둠 속에서 예언한다. 눈을 감은 것만으로는 가벼운 것밖엔 보지 못하지만, 당신의 아들은 대를 잇지 못하게 되겠군.





하고 소리 내어 웃음. 황제는 당연히 분노했지만, 그 때 급하게 들어온 신하가 황태자가 말 타기를 하던 도중 낙마해 성기를() 다쳤다는 말을 전함.




황제는 일단 쿠로오의 말이 맞긴 했지만 불길하다며 감옥 제일 구석에 결박한 채 가둬두고 찾아오지 않음. 하지만 히나타는 황제가 예언을 부탁할 때마다 쿠로오를 찾아감. 어둠 속에서 미래를 보는 쿠로오에게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감옥은 최적의 장소였고, 히나타는 자신의 예언이 맞는 지 확인한다는 핑계로 자주 쿠로오를 보러 감. 히나타는 쿠로오가 예언하던 그날 자신과는 아예 정 반대인 쿠로오에게 엄청난 흥미를 느꼈고, 좀 더 그 예언을 듣고 알고 싶다 생각했음.




쿠로오는 늘 히나타를 무표정한 얼굴로 보며 거의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은 창살 너머에서 자신에게 자기가 본 미래를 종알종알 떠드는 히나타를 보며 픽, 웃음.






 너 나랑 섹스하고 싶지.






그 말에 히나타는 눈만 커다랗게 뜨는데, 쿠로오는 다리를 벌리고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한숨을 내쉼.





나중에 강간당할 바에는 이게 낫지 않나 싶어서.





하고 다시 얼이 빠진 히나타를 보면서 웃음.





왜, 내 예언이 틀렸어? 하는 쿠로오에 히나타는 늘 가지고 다니던 열쇠로 감옥 문을 따 안으로 들어가고, 둘은 섹스를 하게 됨. 그 이후로도 히나타는 굳이 예언에 관한 일이 없음에도 자주 쿠로오를 찾아감. 벽에 묶인 쿠로오와 섹스를 한 후 주절주절 떠들다가 돌아오는 나날을 반복함.




그러던 중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섹스를 한 후 감옥 바닥을 뒹굴던 히나타는 별 생각 없이 지난 번 보았던 미래를 이야기 함. 이번에 옆 나라와 전쟁을 하게 됐고, 승리하게 될 것 같다. 그렇게 말하는데 숨을 몰아쉬던 쿠로오가 고개를 갸웃, 하면서 웃음. 이 나라는 망할 건데. 확정적으로 나왔지만 자신이 본 미래와 정 반대인 예언에 히나타는 눈만 크게 치켜 뜸. 쿠로오는 드물게 소리 내어 웃곤 누구 말이 맞나 한 번 보자. 함. 히나타는 그대로 자기 방으로 돌아와 다시 미래를 보지만, 자신이 본 미래는 아까와 똑같았음.




여차저차해서 전쟁은 시작되고 히나타는 다시 쿠로오를 찾아가지만 쿠로오는 그 후로 입을 다물어버림. 별 소득 없이 초조한 마음으로 전쟁을 지켜보던 중, 정신이 없던 히나타가 흘리고 간 열쇠로 쿠로오가 탈출을 하고, 동시에 황제가 전쟁터에서 죽었다는 전갈이 옴. 좋은 미래만 보는 히나타는 알 수 없었던 미래였음.




뒷이야기 압축해서..결국 전쟁은 승리했지만 황제의 죽음으로 아직 너무 어렸던 황태자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파벌 싸움이 벌어지면서 전쟁 후 나라는 회복이 되지 못하고 결국 쿠로오의 말대로 망해버렸음. 히나타는 망해버린 나라에서 간신히 목숨만 건져 쿠로오 종족이 살았던 산 속으로 들어가 혼자 생활하게 됨.




어느 날 밤, 인기척에 눈을 뜨자 어두운 집 안에 누군가가 서 있음. 히나타는 그게 바로 쿠로오라는 걸 눈치 챘고, 둘 다 서로 보기만 하는데, 쿠로오가 먼저 다가옴. 히나타는 나라가 망한 이후 예언을 그만 둬서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몰랐음. 쿠로오는 히나타의 위로 올라타서 둘은 그대로 섹스를 하고, 쿠로오는 다 끝난 후 히나타의 눈을 가림.






네가 죽는 미래를 봤어.






그 말에 히나타는 ???하는데 쿠로오의 목소리는 울먹거림.






내가 너를 죽이는 미래를 봤어. 나는 불행한 것만 보는데, 그런 미래를 봤어. 그게 왜 불행한 건지 난 모르겠어. 왜 내가 그걸 봤는지, 너는 알아?






하고 울지만 히나타는 대답을 해줄 수 없었음. 결국 히나타의 가슴에 칼을 꽂은 쿠로오는 피를 토하는 히나타의 위에서 엉엉 우는데, 히나타는 쿠로오를 쓰다듬음.






내가 미래를 봤다면, 분명 이걸 봤을 거야. 엄청 행복하거든.






그렇게 히나타는 죽고, 쿠로오는 한참을 울다가 히나타의 가슴에 꽂힌 칼을 뽑아들고 자기 눈을 파내버림. 쿠로오는 파낸 자기 눈을 히나타의 시체 위에 올려두고 비틀대며 집을 빠져나감. 쿠로오는 영영 미래를 볼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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