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킷 님과 같은 문장으로 연성 교환했습니다.

 

 

 

 

 

 

 

 

 

 

 쿠로오는 몸을 잔뜩 웅크렸다. 못 찾을 거야. 찾을 수 없을 거야. 아무리 그런 새끼래도, 찾을 수 없을 거야. 스스로를 그렇게 타일렀다. 쿠로오는 제 무릎을 끌어안으며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 등을 기댄 벽에서 찌릿한 냉기가 스며들었지만 그건 지금 제 목 끝까지 차오르는 압박감에 비할 것이 못되었다. 쿠로오는 순간 떠오르는 것에 흠칫, 몸을 떨었다. 팔에 잔뜩 돋은 소름을 쓸어내리며 쿠로오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에도 진득하게 남아 뇌리에서 떨쳐지지 않는 것에 쿠로오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시야가 흐려졌다. , 왜 이렇게 멀리 도망쳐 나왔는데도 자꾸 생각나는 거야.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키려는 찰나.

 

 

 똑똑-.

 

 

 쿠로오는 그대로 몸을 굳혔다. 분명히 걸어 잠가두었던 문이 철컥, 하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쿠로오는 손끝부터 떨려오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스르륵, 소리 없이 열린 문 바깥쪽엔 소름끼치도록 익숙한 남자가 서있었다. 쿠로오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손에 든 열쇠를 한 번 흔들어 쩔그렁거리는 소리를 낸 남자는 그것을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리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가죽 장갑을 낀 커다란 손이 쿠로오의 턱을 잡아 올렸다. 이가 딱딱, 부딪쳤다. 커다랗게 뜨인 채 저를 보고 있는 눈과 시선을 마주친 남자는 드물게 미소 지었다.

 

 

 

 

 

 “찾았다.”

 

 

 

 

 

 열린 문틈으로 찬바람이 싸하게 불어 들어왔다.

 

 

 

 

 

 

 

 

 

 

 쿠로오는 그냥 남들과 다를 것 없는 대학생이었다.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시험 준비를 하고, 술을 퍼마시고. 그냥 길다가다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대학생. 적어도 쿠로오는 본인을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날도 그랬다. 시험의 마지막 날이었다. 시원하게 말아먹었지만 이것을 끝으로 방학이 시작되었기에 꽤나 들떠 있었다. 같이 몰려다니던 동기들끼리 바로 술을 마시러 갔다. 아마 막차가 끊길 때까지 술을 펐던 걸로 기억했다. 마지막으로 확인한 시간은 12시를 넘긴 시점이었다. 술이 약한 편은 아니었다. 늘 거의 마지막까지 정신을 잡고 다른 애들을 챙기는 것이 일이었다. 그날도 똑같았다. 인사불성이 된 애들을 택시를 태워 보내고 제일 마지막에 택시를 탔다. 뒤늦게 술기운이 올라와 뒷좌석에서 잠깐 잠이 들었고, 눈을 떴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차는 것은 전혀 모르는 방 천장이었다.

 

 

 

 

 

 ‘일어났나?’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처음 보는 남자가 옆에 누워있었다. 놀라 몸을 뒤로 물리려고 하자 철컹, 목이 당겨졌다. 목을 더듬으니 목엔 개 목걸이 같이 생긴 것이 만져졌다.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 다시 남자를 돌아보자, 남자는 웃었다. 남자와 자신 둘 다 전부 벗은 채였다.

 

 

 

 

 

 ‘쿠로오 테츠로.’

 ‘……누구세요?’

 

 

 

 

 

 제 말에 남자는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사람의 웃음을 보고 오싹한 기분이 든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제 가슴께를 손바닥으로 꾹 누르며 몸을 일으킨 남자는 제 몸 위로 올라탔다. 허리를 숙여 목덜미부터 턱까지 길게 핥아낸 남자는 바둥거리는 제 양 손을 잡아 누른 채 낮게 속삭였다. 네 주인. 그대로 겹쳐진 입술에 입이 막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손이 소름끼쳤다. 커다란 남자의 손아귀에 주물러지며 처음으로 남자를 받았다. 악몽의 시작이었다.

 

 

 

 

 

 

 

 

 

 

 쿠로오는 쿵, 하고 부딪치는 충격에 정신을 차렸다. 눈을 채 뜨기도 전에 목에 걸린 줄이 팍, 당겨져 쿠로오는 버둥댔다. 잠이 완전히 깬 것이 아니라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거의 끌려가다시피 바닥을 긴 쿠로오는 목줄을 당기는 것이 멈춰지자 눈을 문질러 흐린 시야를 씻어냈다. 눈을 비비는 손을 떼어내기가 무섭게 뒤통수를 누르는 손에 어딘가에 얼굴이 푹 파묻힌 쿠로오는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그럭저럭 깨끗해진 시야엔 남자의 얼굴이 들어찼다. 정신을 차리지 못해 멀뚱히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보던 쿠로오는 제 뺨에 짝, 하고 떨어지는 손에 고개가 꺾였다.

 

 

 

 

 

 “또 잊었나?”

 

 

 

 

 

 책망하는 말투에 쿠로오는 맞은 뺨을 어루만지며 느릿한 손길로 남자의 바지를 끌어내려 성기를 꺼냈다. 남자가 아침 외출하지 않으면 아침마다 하는 일이었다. 쿠로오는 남자의 것을 핥아 올렸다가 그대로 입 안으로 삼켰다. 몽롱했던 정신은 아까 뺨을 맞으며 멀쩡히 깬 상태였다. 쪽쪽 조금 강하게 빨다 뱉고 혀로 핥으며 위를 올려다보자, 남자는 쿠로오의 머리를 쓰다듬다 그대로 뒤통수를 감싸 눌렀다. 성기에 얼굴이 눌렸던 쿠로오는 고개를 저어 그 손을 떨쳐내고 다시 성기를 입 안으로 넣고 고개를 움직였다. 남자는 다시 쿠로오의 머리를 쓰다듬고 식탁 위에 놓인 신문을 펼쳤다. 남자는 보통 말보다는 손발이 먼저 나가는 타입이었지만, 말을 잘 들으면 손찌검을 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쿠로오는 한참을 쪽쪽대다 뱉어내고 쓸린 입가를 문질렀다. 아까 맞아 터진 입 안 또한 아직도 얼얼했다.

 

 

 

 

 

 “잠이 덜 깼나?”

 

 

 

 

 

 쿠로오는 제 턱을 쥐고 시선을 맞추는 것에 고개를 살짝 저었다. 목줄을 쥔 남자의 손이 위로 휙, 올라갔다. 목에 걸린 줄이 턱, 걸리자 쿠로오는 눈을 찡그리며 남자의 허벅지를 짚은 채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벗은 몸엔 멍 자국이 즐비했다. 쿠로오의 몸을 돌린 남자는 엉덩이 사이로 제 성기를 맞춘 후 그대로 쿠로오를 제 위에 앉혔다. 히이익. 전희 없이 아래에 깊이 파고든 것에 쿠로오는 고개를 꺾었다. 숨이 턱턱 막혔다. 쿠로오의 턱을 눌러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대게 한 남자는 손을 내려 그대로 쿠로오의 목 줄기를 쥐었다. 허억, 숨통이 막히자 쿠로오는 제 목을 쥔 남자의 손을 잡았다. 남자의 다른 팔이 쿠로오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 흐윽, ……, 풀어, 끄으……, 주세요…….”

 “고양이 새끼가 말을 하는 군.”

 

 

 

 

 

 목 줄기를 누른 채 남자가 쿠로오를 움직였다. 밤새 괴롭힌 구멍 안엔 젤과 정액이 그대로 들어있어 움직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남자는 제 앞에서 들썩이는 어깨를 콱 물고 씹었다. 끄으으, 손을 할퀴는 것이 느껴졌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남자의 입술 새로 피가 흐르자 남자는 어깨를 물었던 것을 놓았다. 주륵, 피가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쿠로오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목이 졸린 탓에 쿠로오의 성기는 전혀 발기해 있지 않았다. 남자는 쿠로오의 입이 한껏 벌어진 채 쉭, 하는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고 나서야 목을 조르던 손을 놓았다. 쿠로오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커헉! , 허억, 하아, , …….”

 

 

 

 

 

 콜록거리는 쿠로오의 허리를 양팔로 감싸 안은 남자는 등을 타고 흘러내리는 피를 천천히 핥아 올렸다. 기침을 하느라 구멍이 연신 움찔거리며 조여들었다. 남자는 다시 쿠로오를 흔들기 시작했다. 허공에서 휘청거리던 쿠로오는 남자의 허벅지를 짚었다. 새빨갛게 남은 손자국을 핥은 남자는 쿠로오의 뒷덜미를 물었다. 아앗, 얕은 신음이 쏟아졌다. 뒷덜미를 놓고 입술을 천천히 옮긴 남자는 쿠로오의 귓등을 핥아내며 허리를 안고 있던 손을 올려 유두에 달린 피어스를 살짝 당겼다. , 아래가 확 오므라들었다. 몸이 파들파들 떨리자 남자는 유두를 살짝 비비듯 눌렀다.

 

 

 

 

 

 “! 아아, 아프……! , 흐윽, 흐으!”

 “이제 익숙해 질 때도 되지 않았나.”

 

 

 

 

 

 꾸욱, 힘주어 당기자 대번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 쿠로오는 바들바들 떨며 남자의 손을 잡았다. 아파, 아파요, 그만……. 덜덜 떨리는 목소리에도 남자는 반대쪽 피어스까지 슬슬 굴리며 당겼다. 철벅거리며 아래에서 쳐올려지기까지 하면서 당겨지는 것에 힘 조절이 안 되자 쿠로오는 입술을 깨물었다. 유두가 떨어져나갈 것만 같았다. 남자는 흠칫흠칫 떠는 쿠로오를 보다 손을 놓고 그대로 쿠로오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성기를 쥐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축 늘어져있던 성기는 어느 정도 만질만한 정도로 발기해있었다. 남자는 쿠로오의 귀를 자근자근 씹었다.

 

 

 

 

 

 “아프다면서 발기는 했군.”

 “, 흐으, , , , 넣으면, , 아악-!!”

 

 

 

 

 

 귀두에 달린 피어스를 굴려 끝을 막은 남자는 그대로 쿠로오를 안아들고 소파에 내팽겨 쳤다. 목줄로 익숙하게 쿠로오의 손을 결박한 남자는 그 등허리를 꾹 누르며 다시 삽입했다. 아아앗. 쳐들린 엉덩이가 부들부들 떨렸다. 남자는 쿠로오의 머리칼을 움켜쥐어 꺾고 퍽퍽 치대기 시작했다. 소파에 유두가 쓸려 쿠로오는 억지로 팔꿈치를 대고 상체를 들었다. 온 몸이 삐걱대도록 움직여 쿠로오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잔뜩 발기한 것이 사정을 하지 못하니 괴로웠다. 다리 사이로 어젯밤 구멍 안에 가득 들어찼던 정액과 젤이 섞여 흘러내렸다. 쿠로오는 이를 앙 다물었다. 퍼억, 하고 안으로 박혀든 것이 깊숙한 곳에 정액을 잔뜩 쏘아냈다. 그제야 남자는 쿠로오의 머리를 놓아주었다. 엎드린 채 아직 가지 못한 것에 쿠로오는 몸을 웅크렸다. 흘러넘친 정액이 다리 사이로 주륵 흘러내렸다. 목걸이 틈으로 손가락을 넣어 당긴 남자는 쿠로오를 바닥에 꿇어앉게 했다. 허벅지를 꾸욱 밟는 발에 쿠로오는 바닥을 짚고 신음을 삼켰다.

 

 

 

 

 

 “바닥 더럽힌 거 치워야하지 않겠나.”

 

 

 

 

 

 허벅지를 밟았던 발이 그대로 올라와 쿠로오의 성기를 눌렀다. 쿠로오는 바들바들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기를 훑고 올라간 발이 끝을 꾹 눌렀다. 하악, 신음을 뱉기가 무섭게 남자가 쿠로오의 뺨을 내리쳤다. 뒤로 그대로 나동그라지며 성기의 피어스가 당겨져 빠져나왔다.

 

 

 

 

 

 “아아악-!!”

 

 

 

 

 

 사정과 동시에 제 성기를 움켜쥔 쿠로오는 몸을 둥글게 말았다. 성기 끝이 찢어진 듯 그 사이로 피가 비쳤다. 남자는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쿠로오를 들여다보았다. 엉망으로 일그러진 얼굴에 남자는 슬쩍 웃었다. 피가 배어나오는 끝을 살짝 문지른 남자는 손에 묻은 피와 정액을 한 번 핥고 몸을 일으켰다.

 

 

 

 

 

 “나갔다 올 테니까, 치워놓도록.”

 

 

 

 

 

 몸을 돌려 재킷을 집어 들고 집을 나서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던 쿠로오는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추스르며 상체를 일으켰다. 성기를 쥐었던 손은 벌겋게 피에 젖어있었다. 벌써 이 집에 들어온 지 두 달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 동안 남자에게 반항을 하다 죽기 직전까지 맞은 것이 몇 번이었는지 셀 수도 없었다. 폭력에 지쳐 손 하나 까닥할 힘도 없는 지경이 되고 나서야 남자는 만족스럽다는 듯 자신을 범했다. 그 방식에 질려 반항을 그만 둔 지도 꽤 된 채였다. 쿠로오는 제 손목에 감긴 목줄을 천천히 풀었다. 손목이 벌써 벌겋게 멍이 들어 있었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목을 몇 번 돌린 쿠로오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남자의 청소란 저가 핥아 치우는 것을 의미했지만 남자가 없는 이상 딱히 확인 할 수도 없으니 상관없었다. 일단 몸을 먼저 씻으려 욕실로 들어가려던 쿠로오는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남자가 없다.

 

 

 쿠로오는 고개를 돌려 현관문을 확인했다. 늘 목줄이 한 쪽에 묶여있어 잘 몰랐었는데, 현관문에 자물쇠 같은 것은 없었다. 심지어 목줄도 묶여있지 않았다. 쿠로오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남자가 없고, 자신은 결박된 채도 아니었다. 쿠로오는 급히 남자의 방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 생활을 하니 옷 정도는 많을 것이었다. 옷장을 열자 역시나 옷이 있었다. 아무거나 꺼내 입은 쿠로오는 현관문에 다가갔다. 잠금장치는 안에서 쉽게 풀 수 있는 것들로 되어있었다. 쿠로오는 천천히 잠금장치를 풀고 문고리를 돌렸다. 문은 너무나 쉽게 열렸다. 쿠로오는 고개를 내밀어 주변을 확인했다. 아무도 없었다. 쿠로오는 아무 신발이나 챙겨들고 집을 빠져나왔다. 발소리라도 들릴까 맨발로 복도를 빠져나온 쿠로오는 신발을 구겨 신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다지 이른 시간이 아닌 탓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빠져나왔다.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쿠로오는 울컥 터져 나오는 울음에 이를 악 물었다. 영화처럼 저를 잡으러 오는 남자는 없었다. 한참을 뛰던 쿠로오는 턱에 걸려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넘어져 바닥에 엎드린 채 쿠로오는 주먹을 꽉 쥐었다.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남자의 집은 제 집에서 그다지 먼 곳은 아니었다. 차를 타면 끽해봤자 몇 십분 정도 걸리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 쿠로오는 두 달 전에 마지막으로 보았던 제 자취방에 돌아오자마자 엉엉 울었다. 자취를 했던 탓에 연락이 안 되었던 것이 그다지 걱정을 끼친 것이 아닌 듯 부모님은 모르는 눈치였다. 쿠로오는 바로 자취방을 빼고 이사를 했다. 남자에게 휴대전화와 지갑, 가방 등등이 전부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이사를 하고 휴대전화까지 전부 바꾼 후에도 쿠로오는 불안했다. 금방이라도 남자가 어디선가 튀어나와 자신을 끌고 다시 그 집으로 데려갈 것만 같았다.

그리고 지금, 그 불안감은 현실이 되었다.

 

 

 

 

 

 “찾았다.”

 

 

 

 

 

 쿠로오는 눈을 커다랗게 뜬 채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저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후 지었던 그 웃음 그대로 웃고 있었다. 쿠로오는 주마등처럼 남자와의 두 달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남자는 치켜뜬 눈을 누그러뜨리며 쿠로오의 입술에 제 입술을 겹쳤다. 까끌하게 마른 입술이 부벼지고, 남자의 혀가 쿠로오의 입술을 샅샅이 핥았다. 딱딱 부딪치는 이에 남자는 쿠로오의 뺨을 눌러 입술을 벌리고 그대로 혀를 밀어 넣었다. 쿠로오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남자의 혀를 받아냈다. 남자의 집에 있던 자신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입술이 떨어지고 남자의 손이 쿠로오의 뺨을 내리쳤다. , 하는 소리가 나며 쿠로오는 옆으로 쓰러졌다. 쿠로오는 제 뺨을 감싸 쥔 채 남자를 돌아보며 덜덜 떨었다. 남자가 장갑을 벗었다.

 

 

 

 

 

 “그 동안 벗어난 것 같아 행복했나?”

 

 

 

 

 

 남자는 쿠로오의 머리칼을 잡아 몸을 일으켜 세웠다. 턱을 잡아 그 뺨에 입술을 누른 남자는 쿠로오의 티셔츠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미적지근한 손이 유두를 꾹, 눌렀다. 피어스를 뺀 유두가 남자의 손끝에 짓눌렸다. 쿠로오는 퍼뜩, 남자를 밀어냈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에 남자는 그 손목을 움켜쥐었다. 아직 채 지워지지 않은 멍 자국이 눌려 쿠로오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남자는 쿠로오의 가슴에 올린 손을 그대로 미끄러뜨려 쿠로오의 성기를 바지 위로 문질렀다. 지난번에 상처가 나지 않았나. 그건 나았고? 남자의 말에 쿠로오는 입술을 짓씹었다. 남자는 그 입술 위로 입을 맞추고 턱을 눌러 입술을 벌렸다. 혀를 밀어 넣자 콱, 다물리는 이에 남자는 급히 입술을 떼었다. 턱을 타고 피가 흘렀다.

 

 

 

 

 

 “너 같은 새끼한테 더 이상 안 당해, 씨발아.”

 

 

 

 

 

 남자는 하, 웃으며 쿠로오의 머리채를 쥐고 쾅, 벽에 박았다. 그대로 소리 없이 주르륵 쓰러지는 쿠로오를 보며 남자는 맥박을 확인했다. 살아는 있었다. 남자는 입 안 가득 차오르는 피를 삼켜내며 쿠로오를 들쳐 맸다. 저에게 도망치기 전보다 훨씬 가벼워져 있었다. 벗은 장갑을 주머니에 쑤셔 넣은 남자는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 쿠로오의 머리에서 뚝, 피가 흘러내렸다.

 

 

 

 

 

 “어서 와.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군.”

 

 

 

 

 

 너는 싫었겠지만. 남자가 웃었다. 이 인사가 너와 마지막이었으면 좋았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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